특별한 내용이 없어 동서 관련 글을 오랜만에 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2분기 실적과 같이 조금 지난 이슈들도 있는데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은 개인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쓴 것이니 그저 재미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동서 2분기 실적
동서의 실적이 나오면 보고서를 찾아 읽곤 한다. 과거에는 이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읽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동서의 실적 보고서에서 몇 가지 사항만 확인하게 되더라. 개인적으로 보유 현금, 지분율 변동,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정도만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확인 결과 동서의 2분기 실적에서 특별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모습이었다. 보유 현금과 지분율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의미있었던 것은 동서의 중간배당이었다. 물론 이는 한참 전부터 알려진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서가 역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을 실적 보고서에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동서의 중간 배당 실시는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출은 앞으로도 절대 어렵다는 생각에 보유 현금을 배당으로 활용할 가능성과 몬델리즈와 수출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어 보유 현금 일부를 배당으로 활용할 가능성.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가능성이 좀더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25년 8월 선적 정보-1
8월의 첫 번째 선적 물량도 나갔다. 이번에도 선적 물량에서도 크게 특별한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량, 원산지 모두 평소와 비슷했다.

JDE 피츠 인수하는 큐리그
어제 재밌는 기사가 하나 나왔다. 큐리그가 jde 피츠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큐리그와 JDE 피츠는 몬델리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다. 물론 현재는 몬델이 관련 지분을 싹다 정리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몬델은 큐리그와 JDE피츠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23년 들어 지속적으로 큐리그 지분을 줄이던 몬델은 23년 7월에 최종적으로 큐리그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큐리그 지분을 전량 매각함으로써 완전히 남이 된 것.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몬델은 24년에는 JDE피츠와도 작별했다. JDE피츠 보유 지분을 한꺼번에 정리하면서 JDE피츠와도 남이 되었다.
몬델리즈, JDE 피츠 그리고 큐리그. 1,2년전부터 이들 기업들 사이에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 오던 기업들이 어찌된 일인지 지분 관계를 모두 정리 했다. 나아가 이제는 인수까지 할 예정이다.
모르긴 몰라도 몬델리즈, JDE 피츠 그리고 큐리그 사이에는 꽤 오래전부터 지분 매각, 인수와 관련한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지분 매각도 그렇지만 기업 인수의 경우 짧게는 1,2년 전부터 검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볼 때 어떤 큰 그림이 오래전부터 계획된게 아닐까 싶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커피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정말 어렵다는 점이다. jde피츠도 커피 사업에서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닥터 큐리그 또한 마찬가지다. 큐리그는 음료 사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커피 사업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큐리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JDE피츠 인수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과연 jde피츠 인수로 큐리그 커피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지만 jde피츠도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인수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아마 이 부분을 닥터 큐리그 페퍼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큐리그의 커피 사업 부진이 워낙 치명적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jde피츠 인수라는 카드를 선택한게 아닐까 싶다.
한편 코카콜라도 커피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코카콜라는 2018년 영국 최대 커피 체인점인 코스타를 39억 파운드에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러나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에 직면했고 결국 코스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jde피츠, 닥터 큐리그 페퍼, 코카콜라만 봐도 전세계 커피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그나저나 지금 시점에서 보니 만약 몬델이 큐리그와 JDE피츠 지분을 정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그랬다면 동서의 해외 수출은 절대 꿈도 꾸지 못했을 것 같다. 몬델이 큐리그와 JDE피츠의 지분을 정리하기 전에도 비경쟁 조건으로 인해 동서가 수출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큐리그와 JDE피츠의 행보를 보니 그 의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보자. 안그래도 커피 시장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는 큐리그와 JDE피츠이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몬델이 동서식품의 해외 수출을 허용해준다고 하면 큐리그와 JDE피츠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는가. 큐리그와 JDE피츠 입장이라면 당연히 몬델에게 동서식품 수출을 막아달라고 하는게 정상이 아니겠는가.
또 하나 생각해 볼 부분은 몬델이 큐리그, JDE피츠, 동서식품 중에서 동서식품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고작 국내 시장을 한정으로 커피를 파는 동서식품을 선택한 몬델리즈는 무슨 생각인 걸까. 다른 커피 지분은 죄다 팔면서 동서식품만 남겨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보유 지분 중에서 동서식품의 성장성이 앞으로 가장 기대되기 때문은 아닌걸까.
마치며
일전에 말한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몬델이 동서의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해외 수출을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몬델이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어차피 동서를 제외한 모든 커피 지분도 매각한 상황이 아니던가. 그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동서를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서 동서가 전세계적인 커피 업체가 되도록 돕는게 몬델에게도 이득이다. 아무리 봐도 몬델이 동서만 남겨 놓은 이유는 뭔가 큰 그림이 있는 것 같다.
그럼 될 때까지 해봅시다!
드림s 컴 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