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서에는 특별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는다. 우리 부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다. 동서를 추적하는 다른 블로거님들도 똑같이 느끼시는 것 같다. 우리 부부처럼 동서에 관해 새로운 글을 잘 올리시지 않는 다.

그렇기에 이번 글에서는 좀더 가벼운 내용으로 동서에 관한 몇가지 내용을 써보려고 한다. 이중에서는 중복된 내용을 또 언급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가벼운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래 주의사항에 있는 문구처럼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은 개인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쓴 것이니 그저 재미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간 배당 앞두고 있는 동서

며칠 전, 동서 중간 배당 관련 배당 통지서가 도착했다. 배당 통지서를 받아 보니 새삼 동서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게 실감이 났다. 동서의 중간 배당일은 9/19일. 이날 중간 배당금이 실제로 지급되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중간 배당 지급 이후 또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동서의 결산 배당액도 결정될 것이다.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준 만큼 동서가 결산 배당을 얼마나 지급할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동서가 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을 모두 합쳤을 때, 작년보다는 확실히 늘어난 배당금을 지급할거라 생각하고 있다.

동서가 배당을 대하는 자세

중요한 건 동서가 앞으로 늘어나는 배당을 어떻게 충당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중간 배당을 지급한다는 건 앞으로 배당을 더 늘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기에 동서는 지난 몇십 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다. 작년과 똑같은 배당금을 준 적은 있어도 이를 감액한 적은 없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동서가 배당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주주총회에서 김종원 전 대표이사는 배당에 긴 시계열로 접근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동서의 당기순이익은 정체된 상태이다. 게다가 배당 성향은 작년 기준 이미 50%를 넘어섰다. 한마디로 벌어 들이는 돈은 정체되어 있고, 그마저도 이미 충분히 많은 배당을 주고 있기에 더 이상 배당을 추가로 지급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태인 것이다.

물론 동서가 보유한 현금을 배당에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막대한 현금을 배당에 일부 사용하면 중간 배당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려주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존재한다. 그건 불과 1,2년 전만 해도 주총에서 김종원 전 대표이사가 동서가 보유한 현금은 합작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비 용도라고 설명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봤을 때, 동서의 현금은 배당 보다는 성장을 위한 용도로 바라봐야 한다.

게다가 만약 동서가 보유 현금을 배당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앞으로 동서의 수출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오랜 기간 합작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비 용도로 쌓아 놓은 현금을 배당에 사용하겠다는 건 더 이상 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간 배당 발표 이후에도 동서는 마치 수출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들이 관찰되었다.

중요한 건 올해 주총에서 김 전 대표이사님이 현금이 일부를 배당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 부부는 일련의 상황들과 김 전 대표이사님의 말을 종합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동서는 오래 전부터 몬델과 어떤 형태로 수출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몰라 현금을 그저 쌓아 놓고만 있었다. 지분 인수, 상표권 인수 등등 동서의 수출은 여려 형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1년 한 기사에서 김석수 전 회장님은 ‘몬델리즈의 입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여러 상황을 대비해 미래 전략을 짤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은 이를 뒷받침 한다. 김종원 전 대표이사님 또한 주총에서 ‘현금은 합작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비 용도의 성격도 일부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 주총에서 김 전 대표이사는 ‘현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서는 창시 이래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곧 그동안 동서가 오랜 기간 그저 단기 현금으로 쌓아 놓을 수밖에 없었던 현금에 대한 사용 계획이 어느 정도 끝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현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한 게 아닐까.

만약 동서가 현금에 대한 사용 계획이 다 끝나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면 동서는 앞으로도 충분히 장기적인 배당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된다. 수출을 하게 되면 당장 막대한 현금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내 수출을 통해 막대한 현금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동서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기에 당기순이익이 정체되고, 배당 성향이 5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중간 배당을 실시한게 아닐까. 모르긴 몰라도 그들의 시선은 굉장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레딧과 AI

레딧이라고 하는 플랫폼이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콘텐츠를 공유한다. 미국에서는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하루에만 약 5030만명이 레딧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기사를 읽다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AI로 인해 레딧의 주가가 지난 1년간 330%넘게 올랐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텍스트 중심의 레딧이 LLM 학습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인스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과 달리 레딧은 텍스트 중심의 플랫폼이다. 그러다 보니 LLM 학습에 굉장히 좋은 데이터들을 가지고 있다.

레딧은 이를 활용해 구글, 오픈AI와 각각 2억달러(약 2800억원),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데이터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주가도 1년 만에 3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레딧 주가

레딧에 올라온 맥심 커피

미국에서만 하루 503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레딧에 혹시 맥심 커피 관련 내용이 최근 올라온게 있는지 확인해봤다. 그러다 재밌는 게시물을 발견했다.

6일 전에 올라온 최고의 인스턴트 커피를 추천해달라는글이 있더라.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 회사 커피가 너무 맛없어서 도저히 못 마시겠어요. 그래서 사무실에 가져다 놓을 괜찮은 인스턴트커피를 찾고 있습니다. 예전에 유럽에 살 때 인스턴트커피를 많이 마셨는데, 거기는 인스턴트커피가 가정집에서 주로 마시는 것이고 미국보다 선택의 폭도 더 넓었거든요. 저는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좋아해서 하루 종일 회사에서 주는 폴저스(Folgers) 커피를 마시지 않도록 가장 좋은 것을 찾고 있어요.’

레딧 인스턴트 추천 게시물

해당 글에는 여러 댓글이 달렸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맥심 커피를 추천하는 답글이 달렸다는 것.

레딧 맥심 커피 추천 게시물

“우리는 맥심 인스턴트 커피 패킷을 마셔요. 한국 브랜드이고 대부분의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찾을 수 있어요”

“제가 한국에 주둔했을 때 항상 맥심 골드 튜브 몇 개를 화물칸 주머니에 비상용으로 넣어 다녔어요. 이제는 집에도 항상 한 박스씩 있어요.” 

“저도 이거 추천하려고 왔어요. 어제 H 마트에 가서 맥심이랑 다른 한국 커피 한 팩 샀는데, 엄청 싸고 꽤 괜찮아요. 저는 좀 더 재밌게 마시려고 수제 시럽을 넣어 마시기도 하지만, 그냥 마셔도 충분히 좋아요.”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다.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한 적도 없는데 ,왜 그토록 맥심 커피는 오래 전부터 종종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 내리고 있는 걸까.

케데헌 테마에서 반짝하는 농심

최근 농심 주가가 급등했다. 그 이유는 케데헌 때문. 케데헌의 열풍에 농심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 농심은 케데헌 인기를 활용하고자 케데헌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품절 되기도 했다.

농심 주가 기사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는 단기간의 호재로 끝나게 될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농심의 라면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크게 차별화 된 제품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불닭은 그 자체로 차별화 된 제품이다. 외국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는 제품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농심의 라면은 오래 전부터 해외에 진출한 상태이다. 아마 꽤나 많은 외국 소비자들이 이미 농심의 라면을 먹어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심의 라면은 불닭처럼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농심의 라면이 맛이 있기는 하지만 불닭처럼 차별화 되는 제품으로 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케데헌의 테마에 농심이 일부 수혜를 받을지는 몰라도 이것이 본질적이고 구조적으로 농심의 매출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삼양과 농심을 보면 결국 소비자들이 차별화 된 제품이라고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운 라면에 외국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처럼, 동서의 커피도 기존 비슷한 커피 제품과 달리 차별화 된 포인트를 외국 소비자들이 느끼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마치며

일주일만 있으면 중간 배당을 주는 동서이다. 아마 주가가 생각처럼 오르지 않아 지친 분들도 굉장히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동서는 배당만으로도 보유해도 괜찮은 기업이 되고 있다. 아마 1,2년만 지나도 그 이점은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

누군가 동서를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에 비유하더라. 둘다 되기만 하면 대박인데 언제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절차가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지각비가 발생한다. 가격이 한단계 오른 상태에서 사야 한다. 동서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무언가가 나올 때마다 그 가격은 생각보다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 했다는 마음으로 그냥 우리 부부는 느긋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그럼 될 때까지 해봅시다!
드림s 컴 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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