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 글은 개인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쓴 것이니 그저 재미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팩트
어느덧 동서 주가는 3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 어떤 투자자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어느덧 동서와 동행한지 5년째. 웬만한 주가 변동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대신 우리 부부가 동서에 투자한 아이디어가 훼손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최근 한두달 사이에 동서에는 굵직한 변화들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는 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중요한 건 이런 본성에 충실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오르내리는 주가에 일희일비 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최근 동서에 있었던 변화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당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만큼 이 변화는 동서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에 여러번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서와 중간 배당
지난 7월 22일. 동서는 창사 이래 첫 중간 배당 지급을 공시했다. 1주당 250원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9/19일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동서의 중간 배당 지급 시기를 보며 동서의 스타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동서는 다른 기업 대비 변화를 빨리 대처하는 기업이 아니다. 그보다는 변화에 조금은 느리게 대처하는 모습이 있다. 한마디로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건너는 스타일을 가진 기업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동서가 변화에 너무 느리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동서가 어떤 일이든 꼼꼼하고 철저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관점으로 동서를 바라보고 있다. 비록 변화가 빠르지는 못해도 한번 움직임이 발생하면 그 어떤 기업보다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동서의 모습은 그런 관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올해 주총에서 중간 배당에 관한 정관을 변경하는 것을 보면서 잘하면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지급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번 정해지는 것이 어렵지 정해지기만 하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동서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준다고 하길래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동서의 배당 기조
사실 동서는 배당성향 50%가 넘는 고배당주에 속한다. 1995년부터 시작해 30년간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중요한 건 동서의 배당 흐름이다. 지난 30년간 동서는 배당을 동결한 적은 꽤 있었지만 단 한번도 배당을 감액한 적은 없다. 오히려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4년에는 89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과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3%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2020년과 똑같은 배당을 유지해 배당성향이 무려 60%를 넘기도 했다. 이를 보면 앞서 말한 대로 앞으로도 동서는 배당을 최소 유지 또는 증액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나온 동서의 기사를 보면 동서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명문화된 정책은 없지만 경영진 판단에 따라 수십 년간 일관된 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경영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과거와 같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실 동서 관계자가 이 정도로 말한 건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 동서 관계자는 회사의 성향상 굉장히 보수적이다. 그런데 그런 동서의 관계자가 이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는 건 앞으로도 동서는 배당을 최소 유지 또는 증액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소한 배당을 감액할 일은 웬만해서는 없을 것 같다.
동서는 배당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까
그렇다면 동서는 배당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까. 중간 배당도 주는 마당에 동서는 배당 재원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당장 생각나는 건 동서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이다. 현금을 일부 활용해 배당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주총에서 김종원 전 대표이사는 현금의 일부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동서가 오랜 기간 쌓아오기만 한 현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가능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가 되었다. 첫째, 동서가 수출을 아예 포기해서 현금을 배당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 이 사나리오가 설득력이 있기 위해서는 동서가 수출을 진행하는듯한 정황 증거가 관찰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여전히 동서의 수출 정황 증거는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kcon 행사에 kanu 커피를 홍보하는 것, Lenovo 홈페이지에 케이스 스터디로 동서가 등장하는 일들은 동서가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들이다. 따라서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동서와 몬델의 이야기가 끝나서 어떤 방법으로 수출을 할지 결정이 났을 시나리오. 사실 동서가 몬델과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마무리 했을지는 그 방법이 여러가지다. 동서가 상표권을 사올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몬델의 지분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데 현금의 일부를 배당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김 전 대표이사님의 말을 떠올려 보면 동서가 엄청나게 큰 돈이 필요한 방식으로 수출을 진행할 것 같지는 않다.
2017년 당시 몬델의 동서식품 지분 매각 이슈가 돌았을 때, 최소 지분 가치만 1.5조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여기에 경영권까지 더하면 아마 그 지분가치는 현재 훨씬 비쌀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동서가 몬델의 동서식품 지분을 사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동서식품 지분을 사오려면 최소 몇조원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몬델의 지분 인수가 아닌 상표권 인수나 혹은 그외 방법으로 결정이 난 것 같다. 중요한 건 현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끝났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현금을 계속 가지고만 있었던 동서이다. 본인들의 성장은 오직 수출밖에 없는 데 그 수출이 어떤 형태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현금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동서이다. 그러나 이제는 몬델과 이야기가 끝나 어느 정도 현금 사용에 대한 계획이 끝난 것 같다. 그 결과가 중간 배당으로 또 현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로도 나온 게 아닐까.
한편 동서가 보유 현금으로만 배당을 지급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다. 배당에서 단순히 몇 년을 내다보는 게 아니라 더 긴 관점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동서는 해외수출을 통한 성장을 통해 배당을 지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줄어드는 내수 시장에서는 아무리 영업을 잘해도 한계가 명확하다. 보유한 현금이 많다고 하지만 이 또한 언제 동이 날지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 동서는 해외 수출을 통한 성장의 과실을 배당으로도 나눠주지 않을까 싶다.
올해 총 배당액은 얼마나 될까
올해 동서가 주는 배당금 총액은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 올해 동서의 배당 총액은 1천원이 넘지 않을까 싶다. 통상적으로 중간 배당을 주는 기업들은 배당 총액 자체도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1년에 한번 주는 배당을 중간에 먼저 주는 게 아니라 배당 총액도 함께 늘려주는 것이다.
만약 예상대로 동서의 배당이 최소 1천원이 된다면 주가 29,000원 기준 배당률은 3.4%가 된다.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꽤나 만족할만한 배당률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동서는 배당을 최소 유지 또는 늘려줄 가능성이 높고, 동서는 해외 수출이라는 큰 촉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마치며
작년 주총에 직접 참석하며 느낀점은 동서가 배당 정책을 굉장히 긴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김 전 대표이사님은 당장 배당금을 크게 늘려주는 것도 좋지만 회사에서는 보다 긴 호흡으로 배당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런 동서가 중간 배당을 올해부터 지급한다고 한다. 더욱이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일을 대비하기 위해 쌓아 놓은 현금의 일부를 배당에 일부 사용하겠다고 했다. 24년 10월. 몬델리즈가 보유한 JDEP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일을 떠올려 보면 동서의 이런 변화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한편 배당소득 분리 과세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배당성향이 40%가 되든 안되는 상관없다. 어차피 동서는 배당성향 50%로 넘사벽이니까.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건이 어떻게 결정되어도 이는 동서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서는 앞으로 굉장히 희소한 주식이 될거라 생각한다. 배당 자체가 계속 늘어나고 여기에 주가도 해외 수출로 급등하게 되는 그런 주식이 될 것 같다.
그럼 될 때까지 해봅시다!
드림s 컴 트루!